만화 ['용(龍; Ron)'], 무라카미 모토카
만화 ['용(龍; Ron)']
개요
20세기 초반, 1929년에서부터 시작해 17세의 주인공 오시코지 류의 시점으로 당대의 시대상과 국제 정세, 일본 문화를 그려내고 있다. 초반부에는 류가 무술전문학교에 다니며 검도인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묘사되며, 중반 이후에는 그의 결혼과 기업 경영, 아내의 영화인으로서의 활동, 그리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만주국의 패망에 얽힌 사건으로 아시아 각국을 떠도는 모험을 겪게 된다.
주인공 오시코지 류의 모델은 사카모토 료마로 알려져 있는데, 본래 일본의 재벌 가문 상속자로 부유한 환경에서 살아온 입장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일본인으로서의 의식보다는 중립적인 국제인으로서의 입장을 강조하는 인물이며, 자신의 혈통이 중국과 일본의 혼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여러 사건들을 겪은 이후로는 일본인 오시코지 류(押小路 龍)가 아닌 중국인 이용(李龍)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나이토 다카하루, 아마카스 마사히코, 주은래 등의 실존인물들이 등장하며 다른 매체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만주국의 시대상이나 당시의 영화 제작[1] 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어 역사물로서도 흥미롭다. 또한 사실적인 표현때문인지 그림체와는 달리 수위가 상당히 높다.
'龍'이라는 제목이 붙은 까닭은 주인공인 오시코지 류(龍)의 초반 별명이 '서쪽의 용'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류와 의형제를 맺게 되는 재일 조선인 김승룡, 역시 그와 의형제가 되는 중국인 이문룡 등, 등장인물 중 이름에 龍이라는 한자가 들어가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이다.
작화가 무척 훌륭한 편이다. 우라사와 나오키를 연상케 하는 정교하면서도 사실적인 극화체이며, 특히 지나가는 컷에서도 배경 묘사를 빠뜨리지 않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 당시 아시아 각국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참고로 저 재일조선인 승룡이 만주에서 마적으로 활동하다가 김일성이 되었다는 식의 설명이 존재한다. 직접적으로 김일성이라 불린다고 표현된것이 한컷인걸로 봐선 문제가 되어 수정하는 과정에서 남은듯. 원작 안에서 묘사되는 김승룡은 상해 임시정부를 거쳐 소련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백두의 용'이란 별칭으로 게릴라 활동을 펼치는데 이름을 '김영웅'으로 개명하고 애꾸눈이 되므로, 김일성을 모티브로 했다는 정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2. 등장인물
- 오시코지 류
- 타쯔루 테이
- 코스즈
- 오시코지 카즈마
강추 만화 ['용(龍; Ron)'] 골라보는 재미
| 만화가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우쳐준 만화입니다. 못 읽어 보신 분들 꼭 읽어보시길..무라카미 모토카의 그림 솜씨, 스토리 구성 능력과 섬세한 성격 묘사, 화면 구성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후기 작품들과 함께 현재 우리 나라에 번역된 망가 중 단연 첫 손 꼽힐 만 합니다. 다음 내용은 '씨네 21'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 작년 한해는 만화 수난의 해로 기억될 만하다. 청소년보호법이 발효된 7 월부터 ‘청소년 유해’ 딱지가 작가들과 만화출판업계를 괴롭혔으며 만 화가 이현세씨가 ‘음란물’ 표현혐의로 소환됐고 때마침 청소년 범죄가 승하자 만화들이 온갖 덤터기를 다 썼다. 이 와중에 희생된 만화들이야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억울하게 당한 작품으로 꼽을 만한 게 일본만화 <용(龍)>이다. 일진회 등 청소년 폭력서클 아이들이 목욕탕에서도 선배들 에게 무릎꿇고 인사하는 등 혐오스런 작태를 보이는데 이런 해괴한 선후 배간 예절(?)을 유포한 것이 바로 ‘폭력만화’ <용>이라는 이야기가 보 도되면서(실제로 이런 장면이 나오긴 나온다) 이 만화는 시중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대본소, 대여점, 서점 등에서 대거 철수했을 뿐 아니라 일 부에선 따로 숨겨뒀다가 일부러 찾는 사람들에게만 꺼내주는 등 ‘불온서 적’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용>은 1920, 30년대 일본이 배경이다. 무사의 도를 동경해 무전(戊傳)에 입학한 명문 오시코즈 가문의 장손 ‘류’(龍), 어려서부터 기녀의 길을 걷게된 아름답고 기품있는 여인 코스즈, 빈농 출신의 하녀지만 밝고 강인 한 심성의 테이 등이 주인공이다. 때는 일본이 대륙진출과 대동아 공영을 주장하며 바야흐로 침략과 영구지배의 욕망을 불태울 무렵. 서양문물을 제때 받아들여 온갖 신진산업들이 뿌리내리기 시작하고, 크게 흥하는 이 들과 크게 고통받는 이들이 공존하며 전통과 신문물이 뒤섞여 흐른다. 이 런 역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이 세 젊은이들이 겪는 운명과 세월을 그린 대하역사만화가 바로 <용>이다. 20세기 초의 일본역사는 우리에게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이 시대를 일본 만화 <용>은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놀라운 것은 작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관점이다. 그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조선, 중국 등 주위 국가들 이 일본에 침략당한 피해자들임을 분명히 할 뿐 아니라, 일본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정당하게 평가하는 한편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 그러니 ‘일본사람이 그린 일본 근현대사는 관점이 뻔하지 않을까’하 는 우려는 일단 접고 보아도 좋다. 역사의 관점문제 외에 <용>이 부를 수 있는 두번째 논란은 ‘왜색’ 문제 다. 일본에서도 가장 일본적인 것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교토가 배경인 데다가, 일본식 검도와 기예 등 일본적인 것들이 작품 전체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왜색’이라고 싸잡아 경멸 하듯 부를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 그야말로 ‘일본문화’, ‘일본이라는 외국’의 고유문화다. 일본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교양서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수많은 민속절기들과 풍습, 무사와 기생의 삶, 가옥구 조와 의복형식, 의식구조와 가치관 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용>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박진감 있는 서사다. 정치, 경 제, 사회, 문화 등 안 건드리는 것이 없는 장쾌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펼 치면서도 묘사방식은 대단히 아기자기하다. 주인공들이 겪는 생생한 사건 들 자체도 흥미롭지만, 소홀함 없는 역사적 고증이 사실성을 뒷받침해주 는 덕분에 읽는 재미가 더욱 크다. 예를 들어 테이가 일본영화산업에 발 을 딛는 이야기는 30년대에 번성하기 시작한 일본영화산업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또 한가지 배역에 몰두하는 테이의 자세는 <유리가면>류의 섬 세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직도 진열장 뒤에 숨겨져 있을지 모르지만, <용 >은 사면복권돼야 할 일본만화 제1호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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