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
1937년, 난징. 징병을 알리는 포스터와 애국을 호소하는 격문들이 거리에 나부끼던 가을 어느 날, 열 살 난 소녀인 화자가 사는 친화이허 강가의 외할머니 댁에 낯선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샤오윈셴으로 알고 보니 징병 포스터와 함께 거리에 붙어 있던 경극 포스터 속의 주인공이었지요. 샤오윈셴 아저씨는 이른 새벽이면 강가에 나가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사람들은 그 소리에 이끌려 날마다 맞은편 강가를 가득 메웁니다. 이윽고 공연이 벌어지는 날 아저씨는 소녀에게 경극 표를 선물하고, 그날 저녁 소녀는 외삼촌과 함께 난생 처음 경극 공연을 보게 됩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복장을 하고 멋진 춤사위와 노래로 옛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연기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어린 소녀에게 예술의 아름다움과 까닭 모를 설렘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심해지는 전쟁으로 인해서 아저씨의 연습 모습도, 소녀의 일상도 무너지고 맙니다. 『경극이 사라진 날』은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자, 첫번째 중국책입니다. 난징 출신의 작가 야오홍은 이 안에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중일전쟁 이야기, 좁혀 말하자면 1937년 ‘노구교사건’을 계기로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 ‘난징대학살’이 자행되기 직전에, 일본군이 난징 진입을 위해 감행한 공습 전후 보름여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도 유명한 경극배우의 뜻밖의 출현에 가슴 설레어하고, 그 배우의 공연장에 구름처럼 몰려들어 울고 웃으며 공연을 감상하는, 그리고 다음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난징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을 통해서 평화의 소중함과 전쟁의 광포함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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